아마추어 유현조, LPGA 거물들 사이에서 개인전 3위, 단체전 2위 충격
기대 안 했던 여자부, 예상 외의 결과
"2년내 KLPGA 첫승 목표... 나의 강점은 호쾌한 장타"
"KIA 타이거즈 챔피언스 필드에서 시구 해보고파"
윤영철 찐팬 … KIA 마스코트 스코어북 AG에 지참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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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남자골프는 장유빈과 조우영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타덤에 올라갔다. 하지만 이들이 준비가 아니다. 여자 골프에서도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 여자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유현조(천안중앙방통고)다.
유현조는 지난 10월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골프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고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현조의 막판 스퍼트 덕에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유현조의 맹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중국은 인뤄닝, 린시위, 류위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을 내보냈고, 금메달과 은메달리스트인 아르피차야 유볼(태국)과 아디티 아쇼크(인도) 역시 LPGA 투어 선수들이다. 당연히 여자부는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작 유현조는 “나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갔다. 세계와의 격차가 예상보다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면 따라갈 수 있겠다 싶었다. 다만, 여자부는 티업이 오전 6시 30분이었다. 이동거리도 길어서 그것이 많이 힘들었다"라고 신세대다운 솔직 심경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은 19언더파 269타를 친 아르피차야 유볼(태국), 은메달은 17언더파 271타의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각각 차지했다.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유볼은 2002년생으로 16살이던 2018년 태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에 오른 선수다.
특히, 인뤄닝(현재 세계 2위)은 얼마전 LPGA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정도의 선수다. 그런데 고등학생 아마추어인 유현조가 이런 선수들과 경쟁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유현조의 최고 무기는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 유현조는 “나의 가장 큰 무기는 장타다. 단순히 멀리 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장타에 굉장히 열광하시는 것 같다. 언니들에게 뒤지지 않게 칠 수 있으니까 기대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현조는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프로로 전향한다. 조만간 KLPGA에 방신실에 이은 또 한 명의 괴물 신인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들 사이에서 기대가 크다.
유현조 또한 “1년, 늦어도 2년안에 KLPGA 첫 승을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현조는 KIA 타이거즈의 팬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영철의 소위 ‘광팬’이고, 윤영철 통해 KIA에 입문하게 되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윤영철이 나서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밝힌 그녀다.
최근 KIA 타이거즈에 대해서도 “올해는 나성범·최형우가 다치는 바람에 5강 경쟁이 쉽지는 않다. 부상만 아니었어도... 하지만 변함없이 응원할 것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현조는 항저우 대회 공식 인터뷰를 통해서 KIA 타이거즈 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KIA 구단에서도 유현조의 소망은 인지하고 있다. 다만, 잔여 경기 일정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서, 시구 일정은 명확히 잡히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메달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유현조가 '성덕'의 꿈까지 이룰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만 보면 마지막 소망도 어렵지 않게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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