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디즈니+, 11월 계정공유금지 도입.. 국내 확산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4 16:32

수정 2023.10.04 16:32

디즈니+, 11월 계정공유금지 도입.. 국내 확산되나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11월부터 계정공유 금지에 나선다. 넷플릭스도 계정공유 금지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국내 구독자들에게 ‘디즈니+ 이용약관 변경·취소 및 환불 정책 변경 안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계정 공유 금지 조항을 신설해 ‘동일 가구 외 계정 공유 금지 사항’을 명시했다. 이 조항에는 "디즈니플러스 재량으로 가입자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준수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한 또는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디즈니+는 이 같은 약관 변경을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

앞서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부진 등으로 사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행위 단속을 통해 OTT 서비스의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도 합류하면서 OTT 업계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이 국내에서도 대세로 굳어질지 관심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고 이에 대한 단속에 들어간 바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혀 국내 도입도 시간 문제다.

다만 실제 계정 공유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넷플릭스도 한국 서비스 이용 약관에 "한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멤버십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으나 실제로 단속하진 않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아이거 CEO는 내년 중에 계정 공유 단속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본격적인 단속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토종 OTT 업체들은 계정 공유 금지는 고려하지 않지만 광고 요금제에 대해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 가격 다양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광고 모델 도입 후에도 가입자 이탈 우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와중에 넷플릭스가 요금제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현재 진행 중인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 파업이 끝나고 수개월 안에 요금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도 콘텐츠 제작비나 수급단가 등이 매년 오르다 보니 상승 요인이 있어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일텐데, 국내 OTT 업체들도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