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3경기 연속 실점 허용한 실수
결승전 1골 싸움... 황선홍 감독 고심
결승전 1골 싸움... 황선홍 감독 고심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황선홍호가 AG 3연패에 단 한 걸음을 남겨뒀다. 이번 대회 황선홍호는 크게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전체 4강 중에서도 제대로된 4개팀에서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팀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나머지 팀들은 2개 혹은 3개 조 등 정상적이지 않은 조에서 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팀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와중에 황선홍호는 25골을 폭발시키며 역대 최고 득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실점은 단 2골 뿐이다. 하지만 그 2골이 옥의 티다. 실점을 안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점의 과정이 계속적으로 한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있다.
첫 번째 실점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나왔다. 백승호가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는 최후방에서 패스를 받다 공을 빼앗겨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그리고 그것은 여유롭게 골로 연결되었다. 대한민국의 대회 첫 번째 실점이었다.
중국전에서도 실점할 뻔 했다. 백승호가 후방에서 어이없는 미스를 했다. 공을 중국 선수에게 패스를 한 것이다. 그리고 빼앗긴 공은 중국의 슈팅으로 까지 이어졌다. 중국 선수의 머리를 맞은 공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만일, 그 공이 골이 되었다면 경기의 향방은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우즈베키스탄 전에서도 백승호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백승호가 상대방에게 파울을 범했다. 이 과정은 어쩔 수가 없었다. 율도셰프 이브로킴칼릴이 워낙 잘 파고 들었다. 다만, 미리 끊지 못하고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파울을 범한 것이 문제였다.
해당 프리킥은 우즈베키스탄 10번 잘롤리디노프가 차게 되었다. 그런데 잘룰로크의 슈팅이 백승호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되었다.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하고 어설프게 머리를 갖다대면서 그것이 오히려 자책골 비슷하게 연결되었다. 즉 현재까지 16강전부터 대한민국은 매 경기 한 번씩 실점 과정을 허용하고 있는데 그 모든 중심에 백승호가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백승호는 공격쪽에서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쿠웨이트 전에서는 멋진 중거리골을 뽑아냈고, 페널티킥으로 키르기스스탄전에서 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백승호는 최후방 수비에서 계속적으로 실수를 하고 있고, 그 실수가 계속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다.
백승호는 라인을 보호하면서 중원으로 원활하게 공을 배급하는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계속적으로 이 라인에서 실수가 나오면 상대에게 순식간에 역습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
같은 실수가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결승전은 한 골 싸움이다. 또 한 번 실수가 나오면 그때는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서도 편견을 갖지 않는 기용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강인보다 홍현석이 훨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백승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황선홍 감독이 고민해야봐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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