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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美 국채 수익률 하락...예상 이하 민간고용 증가세가 끌어내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01:55

수정 2023.10.05 01:55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9월 민간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솟던 국채 수익률이 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연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9월 민간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솟던 국채 수익률이 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연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치솟던 미국 국채 수익률이 4일(이하 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ADP가 이날 발표한 9월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한데 따른 것이었다.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오후장에서 나스닥지수가 1% 상승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06%p 넘게 하락해 4.735%로 떨어졌다.

ADP 통계 발표 전에는 전날 기록한 16년 만에 최고치 4.8%를 웃돌아 4.88%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기대 이하의 민간고용 증가세가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고용서비스 업체인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고용은 고작 8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우존스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증가폭 16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전날 모두 올랐던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 예상에 민감히 반응하는 단기 금리 기준물 2년 만기 수익률도 모두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5%를 웃돌며 역시 16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뛰었지만 이후 0.06%p 하락한 4.873%로 떨어졌다. 2년물 수익률은 0.08%p 가까이 내린 5.069%로 밀렸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주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고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지수가 예상과 달리 큰 폭의 반등을 기록하면서 미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3일 노동부의 구인·이직설문조사(JOLTS)에서 8월 기업 구인 대폭 확대가 확인되자 미 경제가 예상보다 열기가 뜨겁다는 판단을 했다.

연준이 탄탄한 경제 흐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금리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고,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ADP 민간고용 지표로 이같은 우려는 일단 잦아들었다.

연준 금리인상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였던 팍팍한 노동수급이 완화되고 있어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로 바뀌었다.

바이털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최근 미 국채 가격 급락세는 경제지표 영향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이번 ADP 지표는 노동시장의 변곡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사풀리는 국채 시장이 두드러진 안도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수익률 하락이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ADP 민간고용 통계가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은 6일로 예정된 노동부의 9월 고용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신규고용 규모가 8월 18만7000명보다 1만7000명 적은 17만명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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