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4·4분기 D램·낸드플래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 초부터 실시한 대규모 감산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국면이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가격 정상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4일 KB증권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4분기 D램 및 낸드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PC 고객사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이미 정상 수준에 진입한 것과 동시에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1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 업계 1위 삼성전자의 감산 정책이 반도체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메모리 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D램과 낸드 생산량을 각각 30%, 40%씩 추가로 감축하며 과도하게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사실상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고객사들은 향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우려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라는 게 KB증권의 추정이다.
기업간 대량으로 거래되는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6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D램 가격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린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4·4분기 D램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점쳤다. 더블데이터레이트(DDR)4는 전분기 대비 0∼5%, DDR5는 3∼8% 상승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9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보합권을 기록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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