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유신고 시절에도 전국 최고급의 투수... 최동원상 수상
올 시즌 3승 4세이브 32홀드... 당장 내년에 kt 마무리 할 수도
대만전 3타자 연속 3구삼진 엄청난 위용
현재 대한민국 불펜진 최고의 믿을맨
대만과의 리턴매치 멀티이닝 출격 가능성 높아
올 시즌 3승 4세이브 32홀드... 당장 내년에 kt 마무리 할 수도
대만전 3타자 연속 3구삼진 엄청난 위용
현재 대한민국 불펜진 최고의 믿을맨
대만과의 리턴매치 멀티이닝 출격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항저우AG 최고의 수확이다.
오승환 이후 확실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마무리 투수를 이번에 새로 찾은 것 같다. 바로 kt 위즈 우완 강속구 투수 박영현(19)이다.
박영현은 10월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홍콩전, 대만전에 이어서 3경기째 무실점이다.
프로 2년 차로 엿새 후에 만 20세가 되는 박영현은 kt위즈에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김재윤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없다면 kt 마무리로 무혈입성을 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3승 4세이브 32홀드의 올해 눈부신 성적은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다. 성인 국가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도 박영현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사실 박영현은 아마 시절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부천중 당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부천중을 명문으로 이끌었다. 유신고 시절에는 1학년 당시 소형준, 강현우, 허윤동 등과 함께 유신고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2학년, 3학년때에도 전국대회에서 그의 공은 위력을 더했고, 무난히 kt위즈의 1차지명을 거머쥐었다. 제4회 최동원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KBO 무대에 와서도 그의 공격적인 포심은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처럼 도망가지 않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그의 투구 스타일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용이 되고 있다. 박영현의 공은 궤적이 특이하다. 땅바닥에 깔릴 듯이 낮게 가다가 위로 떠오른다. 공끝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볼 밑을 휘드르기가 일쑤다. 거기에 스피드도 140km 후반대를 마크한다. 현지의 스피드건이 4~5km 정도 더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148~9km 정도가 그의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날 경기도 빛났지만, 가장 빛이 났던 경기는 우리가 패했던 대만 경기였다. 당시 6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올라오자마자 미국 마이너리거 포수 린자정을 헛스윙 3개로 삼구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회에도 엄청났다.
피츠버그의 유격수 유망주 쩡종저를 헛스윙 2개를 포함해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타자 린즈웨이는 아예 헛스윙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WBC에도 출전했던 린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1이닝 3K 무실점을 잡아냈다.
국제 대회는 생소한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득점이 나기 힘들다. 무엇보다 1점차 승부에서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영현의 존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넘어서 한국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내일 중국을 잡으면 대만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한다.
해당 승부에서 박영현이 버티고 있는 한국의 마운드와 린츠정, 판웬후이, 구린뤼양 등이 버틴 대만의 마운드가 정면 충돌할 것이 분명하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서도 박영현에게 멀티 이닝 이상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박영현이 대한민국의 명운을 짊어지고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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