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찾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 수도권 기반 필요한 우리금융 유력후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유력후보로 거론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대주주 지분 매각명령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상인은 보유지분 100% 중에서 최소 90%를 내년 4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영업기반을 수도권으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힌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도 분당, 일산, 부천, 평촌 등 4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대전과 충남 천안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금융저축은행만 수도권에 영업기반이 없는 만큼 상상인 인수는 고려해볼만 할 것"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가 워낙 큰 만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 인수는 최근 우리은행이 캐치프레이즈로 내 건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1금융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신뢰자본을 공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객 확보가 쉬운 부분이 있다"며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영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편 금융위는 2019년 12월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 2곳에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지난 8월 30일에는 두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지만 이행하지 못하면서 당국이 결국 매각 명령까지 내리게 된 것이다.

[e-mail]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