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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주식파킹·柳 블랙리스트 의혹… 野 공격하고 與 막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5 18:26

수정 2023.10.05 18:56

장관 후보자 2인 청문회
민주, 김행에 코인 보유설 등 지적, 김 후보는 부인… 여당도 방어 나서
유인촌엔 '블랙리스트' 거센 질타.. 국힘 "사실 아닌 정치공세일 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5일 각각 국회 담당 상임위에서 열렸다. 의원 질의를 듣고 있는 김 후보자와 청문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유 후보자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5일 각각 국회 담당 상임위에서 열렸다. 의원 질의를 듣고 있는 김 후보자와 청문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유 후보자 연합뉴스
여야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상청문회에서 후보자들의 과거 의혹과 업무 적격성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5일 우여곡절 끝에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거센 신경전으로 얼룩졌다.

야당 의원들은 질의에서 김 후보자의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코인 보유', '주식 파킹'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위키트리와 (김 여사의) 코바나콘텐츠가 경제 이익 공동체라는 의혹이 가득하다"며 "2013년 당시 후보자는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와 행사가 즐비한 가운데서도 12월 2일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주관인 점프위드러브전 개막식에 참석해서 인사말을 했지 않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뒤늦게 참석해 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 주셔서 한 것"이라며 "잠깐 얘기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가 참여했다고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 회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회원도 아니고 같이 전시회를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 창업한 위키트리의 코인 보유 의혹도 조명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는 (스팀잇으로부터)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까지 했고 결과적으로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백지신탁을 하는 과정에서 시누이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것을 두고도 야당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경영상의 이유로 시누이에 매각하는 것은 공직자 윤리법에도 맞지 않고 자본시장법에도 맞지 않다. 통정 매매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충분한 해명 시간을 제공하며 방어에 나섰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서 "후보자는 여성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현재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으며,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서도 "회사의 공동창업자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애써서 투자를 해왔는데 백지신탁을 하면 여의치 않게 되니 하지 말라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했다.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진보 성향을 가진 문화예술인들을 의도적으로 제외하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했다. 임종성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가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과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위원 정부 비판 세력 82인 명단 등 다수 문건이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대해 차고 넘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반성없는 태도와 발언에 유감이다.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임오경 의원은 "좌파 연예인 리스트와 4대강 사업 주요 반대 인물 및 관리 방안 들에 대한 자료인데, 문서로 남아 있음에도 후보자가 블랙리스트를 몰랐다면 무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의혹의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블랙리스트 문건 자체가 없었다며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사실이 아닌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김승수 의원은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으로 (후보자께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며 "전혀 없는 사실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계속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하게 블랙리스트에 대한 프레임 씌우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

배현진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부의 언론인 블랙리스트였다"며 "문화예술계가 더 이상 진영 논리에 휩싸여 좌지우지되는 그런 논쟁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폭넓게 만나시고 순수 문화 예술에 관한 증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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