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찬스' 11월 개봉 앞둬
[파이낸셜뉴스]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고. 그래서 사실 주름 생기는 거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매일 실수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살아가는 게 정상이다"
전설의 홍콩배우 주윤발의 5년 만 스크린 컴백작 '원 모어 찬스'가 11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주윤발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으며 5일 정오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5일 이 영화의 수입 및 배급사 콘텐츠리·팝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주윤발이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먼저 공식 기자회견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남동철 집행위원장 대행은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는 배우고 위대한 배우로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주윤발 배우에게 이 상을 드리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을 한다”라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어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한국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소감을 전했다.
부산에 와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와 신작 '원 모어 찬스' 개봉 소감을 묻는 질문에 주윤발은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고,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 하러 나갔었다.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음식도 잘 맞는다.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서는 사실 이런 장르에 대한 연기를 안 한 지 꽤 오래되어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한국 팬들이 좋아해 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대표작 세 작품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사실 작품마다 굉장히 좋아하고, 애정도 다르다. '영웅본색' 같은 경우 그때 당시 방송국을 떠나서 만난 첫 작품이라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대표작을 뽑자고 하면 우선 '영웅본색'을 꼽고, '와호장룡'과 '첩혈쌍웅'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홍콩 영화 황금기에 이어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주윤발은 “한국 영화계 인사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 영화계가 지금까지 크게 부상할 수 있어서 저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영화를 응원했다.
한국 영화의 경쟁력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주윤발은 “한국 작품의 특성상 소재가 넓고, 창작에 대한 자유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그 점을 높이 산다. 가끔씩 한국 영화를 볼때마다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다니 놀랍고,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원 모어 찬스'에 관한서는 “이런 따뜻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안 한 지 오래되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부자지간의 정을 다루는 주제의 영화를 좋아하며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관해서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원 모어 찬스'를 통해 관객들이 새롭게 봐줬으면 하는 특별한 모습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저는 사실 이 나이에 배우에서 운동선수(마라톤)로 전환하는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는데, 여러분의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다. 관객들의 반응이 없다면 운동선수로 전환할 수도 있고, 운동선수로 좋은 성적을 못 낸다면 다시 배우도 할 수 있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고 주윤발은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고. 그래서 사실 주름 생기는 거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에 어떤 감독님이 나에게 찾아와 노인 역할을 하라고 한다면 저도 기꺼이 참여할 것 같고, 늙어가는 것이 무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무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50년 연기 인생 동안 아쉬웠거나 되돌리고 싶은 부분은 없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사실 없다. 어차피 후회해도 소용없다. 딱히 후회한 순간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매일 실수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살아가는 게 정상이다”라고 밝히며 공식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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