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지난 6월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
지난 자카르타와 인천에서는 일본에게 모두 승리
이번 대회 대한민국이 일본 보다 전력에서 앞서
황선홍 감독 “무조건 이긴다”
지난 자카르타와 인천에서는 일본에게 모두 승리
이번 대회 대한민국이 일본 보다 전력에서 앞서
황선홍 감독 “무조건 이긴다”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아주 잘 만났다. 황선홍호가 명예와 실리를 모두 잡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일본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일단 한국 남자축구는 최근 3년 사이 A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5연속 0-3 참패를 당한 바 있다. 그것을 끊어낸 것이 불과 2개월 전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당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 등이 모두 뛰었던 지난해 6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만난 대표팀은 0-3으로 참패했다. 그때의 기억이 또렷하다. 황선홍 감독이 “이유를 막론하고 승리한다”라고 잘라 말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엔 1999년생 이하 선수가 출전할 수 있고, 24세가 넘는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포함할 수 있으나 일본은 이번 대회 2001∼2004년생의 젊은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대다수가 자국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브라질에서 뛰는 해외파가 일부 포함돼있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 사령탑을 지낸 오이와 고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3개 팀만 경쟁한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에 3-1, 팔레스타인에 1-0 승리를 거두며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 미얀마(7-0), 8강에서 북한(2-1), 준결승에서 홍콩(4-0)을 차례로 따돌렸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3골(우치노 고타로)을 기록 중이며, 8명의 선수가 골 맛을 봐 고른 득점 분포와 조직력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본은 D조에서 고작 2경기만을 치르고 올라왔고, 16강과 8강, 4강에서 한국보다는 훨씬 수월한 조편성을 만나서 올라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3-0)을 상대로 실점 없이 16골을 몰아쳤던 대표팀은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완파했고, 중국과의 8강전 2-0,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을 2-1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 6경기를 치르는 동안 25골 2실점을 기록하며 전승을 내달리고 있다.
유럽파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까지 7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경기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90분 동안 0-0으로 맞서며 연장전을 치렀는데, 연장 전반 3분 이승우(수원FC)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두 번째 골이 나오며 연장 후반 10분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14년 인천 대회 때는 두 팀이 8강전에서 만나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역대 23세 이하 대표팀 단위에서 상대 전적은 17경기 7승 4무 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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