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조선株, 단기 조정 왔지만...여전히 좋아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14:50

수정 2023.10.06 14:50

현대미포조선이 2021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한 5만톤급 PC선의 모습. /사진=뉴스1
현대미포조선이 2021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한 5만톤급 PC선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 여파로 조선업종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오는 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주 호황을 맞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도 재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조선업 5개사(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의 합산 매출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5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조업일 수가 줄었음에도 2·4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낼 정도로 생산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휴가와 추석 연휴로 조업일 수가 전분기 대비 10%가량 줄었지만, 비슷한 매출을 내고 있다"며 "건전한 매출 증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주가도 재차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화오션의 유상증자 영향으로 조선주가 최근 조정 받고 있지만, 부진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간(9월 21일~10월 5일) HD한국조선해양은 12만원에서 10만3000원으로 14.17% 내렸다. HD현대중공업도 12만73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12.02% 하락했다. 이외 현대미포조선(-14.21%), 삼성중공업(-13.64%) 등도 비슷한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 영향이 조선주 전반의 조정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한화오션의 증자가 마무리되고 12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예상한다. 조선주의 턴어라운드는 지속 중이고 조정의 깊이는 깊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타르 프로젝트 2차 발주가 본격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2027년까지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면서, LNG를 전 세계에 실어 나를 운반선 100척 이상을 주문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2차 프로젝트에서 40척의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삼성중공업의 목표가를 기존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조정 국면에서는 헷지 관점에서 한국조선해양을 여전히 최선호 종목으로 꼽는다"며 "연말부터 회복 구간에서는 삼성중공업을 선호한다.
내년은 실적 개선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규제와 친환경 선박 이슈가 조선사의 장기 수익성을 담보하면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