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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55명 사망..끔찍한 소문이 사실" 中핵잠수함 제 덫에 걸려 사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10:30

수정 2023.10.06 10:30

남중국해에 주둔한 중국 해군의 '타입094' 진급 핵추진 잠수함 모습 . 뉴스1
남중국해에 주둔한 중국 해군의 '타입094' 진급 핵추진 잠수함 모습 . 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미국과 영국을 겨냥해 설치한 자국 함정에 걸려 선원 55명이 사망했다는 영국 기밀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8월 관련 소문이 SNS에 퍼졌을 때 중국 정부가 “헛소문이다”라고 일축했던 사안이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영국 기밀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군의 핵잠수함 093-417호가 미국, 영국 등의 잠수함을 잡기 위해 자국군이 설치한 체인과 장애물에 부딪혀 선원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보고서는 지난 8월 21일 중국 산둥성 앞바다에서 발생한 핵잠수함 침몰사고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체인과 닻 장애물에 부딪힌 잠수함을 수리하고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6시간이 걸렸고 그사이 산소 시스템이 고장나면서 선원들이 저산소증으로 숨졌다는 내용이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장교 22명, 장교 생도 7명, 부사관 9명, 수병 17명 등 55명은 저산소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유튜브와 SNS에서는 잠수함과 관련한 소문이 돌았지만, 당시 중국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8월31일 브리핑에서 “관련 소식은 완전한 헛소문”이라며 “우리는 네티즌들이 당국의 권위 있는 정보에 관심을 갖고 유언비어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 역시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보고서는 높은 수준의 기밀 문건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국방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돼 높은 등급으로 분류되는 영국 기밀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담기면서 사고가 사실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익명의 영국 해군 잠수함 대원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이 덫에 갇혔고 잠수함의 배터리가 방전됐다면, 결국 공기 청정기와 공기 처리 시스템도 고장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사고 소식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 부담돼 국제 지원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까지 중국 당국은 여전히 잠수함 침몰이 “완전히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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