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흘러내리는 태극기' 올린 2000만 유튜버.."한국 망해간다" 비판, 왜?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6 14:43

수정 2023.10.06 14:43

Kurzgesagt 유튜브 캡처
Kurzgesagt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수만 2000여명이 훌쩍 넘는 유튜브 채널이 최근 한국의 저출산 위기를 조명했다.

구독자 21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는 지난 4일 '한국은 왜 망해가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쿠르츠게작트는 과학과 의학, 미래 등을 주제로 영상물을 올리는 유튜버다.

저출산 위기 경고한 유튜버.. 댓글 1만8000개

해당 영상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위기를 다룬 내용인데, 섬네일(영상 견본 이미지)로 흘러내리는 태극기 이미지가 사용됐다. 이 영상은 이틀 만에 260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 또한 1만8000여개를 넘어섰다.

쿠르츠게작트는 한국이 망해가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을 기록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현재 젊은 인구가 100명이라면 2100년에는 그 숫자가 6명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100년 안에 한국의 청년 94%가 줄어든다. 노인의 나라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2400만명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쿠르츠게작트는 무엇보다 한국의 고령화를 가장 큰 문제로 봤다. 쿠르츠게작트는 "문제는 1950년 한국의 중위연령이 18세(만 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위연령은 한 나라의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연령을 의미한다. 중위연령이 높으면 노인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생산연령인구 줄면 빈곤 폭발적 증가 지적

쿠르츠게작트는 이처럼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살)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수십년간 산아제한정책을 펼친 중국은 인구구조의 변화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됐으며, 최근 중국의 성(省)급 행정구 31곳 중 11개가 연금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또 다른 문제는 혁신이 어렵다는 데 있다. 영상은 “고령화 사회에선 선출 정부가 노인 인구의 이익을 대표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고하는 사회, 혁신보단 기존의 것을 유지하는 걸 선호하는 사회로 이어진다”라며 “기후변화 등의 미래 문제를 해결하려면 막대한 투자와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그게 어려워진다”라고 했다.

쿠르츠게작트는 저출산 해법으로 '성 평등',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EBS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을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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