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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종목들이 등장하고 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왕임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의견이 외려 상향된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오른 종목은 3개다. 카카오뱅크, 에코프로비엠, 보령의 투자의견이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각각 상향됐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하락으로 괴리율이 커지면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대표적인 종목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5700원에서 2만3200원으로 9.73% 떨어졌다. 지난 8월만 해도 2만9000원을 넘어섰으나 힘을 은 채 4월에 기록한 연중 최저 수준(2만20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짓누른 것은 대출 성장률에 대한 우려다.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대출 태도에 변화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대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대출한도 증가와 맞물려 대환대출 플랫폼의 취급영역 확대 영향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려보다 올해 대출성장률은 양호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괴리율도 확대됐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교보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중립으로 내린 지 6개월 만에 다시 높아졌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0.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존의 시장 전망치(1039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마진 구조가 악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부진은 일시적일 뿐, 마진 구조의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일회성 부진 이후 마진 구조의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짚었다.
DB금융투자는 보령에 대한 투자의견을 8개월 만에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월 자금조달 우려를 이유로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보령의 연간 영업이익은 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할 전망이다. 기대치가 높은 실적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31배로, 업종 평균(43.40배)을 훨씬 밑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제품과 도입 상품 중심의 항암제 약진으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종근당이 2016년 미국 머크로부터 만성질환 의약품을 도입하면서 전문의약품 강자로 성장하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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