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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가격전쟁 재개...모델3·Y 美 판매가격 인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07 06:55

수정 2023.10.07 06:55

[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6일(현지시간) 모델3, 모델Y 미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5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테슬라 매장에 모델3가 비를 맞으며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테슬라가 6일(현지시간) 모델3, 모델Y 미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5월 22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테슬라 매장에 모델3가 비를 맞으며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 전쟁을 재개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3·4분기 출하성적 공개 뒤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각각 인하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후륜구동 모델3 가격을 4만240달러에서 3만8990달러로 낮췄다. 또 장거리 버전은 4만5990달러, 퍼포먼스 버전은 5만990달러로 인하했다.

모델Y 역시 장거리 모델 가격을 5만490달러에서 4만8490달러로 내렸다.
퍼포먼스 버전 가격은 5만2490달러로 떨어뜨렸다.

가격 인하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장 초반 급락했다. 전일비 4.90달러(3.61%) 급락한 250.65달러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뉴욕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낙폭을 좁힌 끝에 결국 0.48달러(0.18%) 오른 260.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인하로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테슬라의 3·4분기 출하 규모가 약 43만5000대로 시장 전망치 45만5000대에 못 미친 것으로 2일 확인된 뒤 가격 인하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시설 업그레이드에 따른 조업시간 단축으로 생산이 줄고, 이에따라 출하 역시 감소했다고 테슬라가 설명하기는 했지만 기대 이하 출하 성적 뒤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가격 인하는 이같은 의구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 역할을 했다.

고금리와 이에따른 미 경제, 노동시장 둔화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퇴를 부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가인 전기차 수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그 대안으로 들고 나온 것이 가격인하다.

테슬라 후륜구동형 모델3 가격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4만7000달러부터 시작했지만 지금은 약 17% 낮아진 3만9000달러면 살 수 있다. 여기에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가격은 약 3만2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 가격 하락폭이 33%에 이른다.

더 비싼 차종인 모델Y 장거리 4륜구동 버전은 지난해 12월 6만7000달러부터 시작하던 것이 지금은 28% 내린 4만8500달러로 떨어졌다. 세액공제 혜택을 더하면 4만10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어 가격 하락폭이 39%로 모델3보다 더 크게 할인됐다.

가격할인은 테슬라 순익에 충격을 주고 있다.

테슬라의 순익마진율은 지난해 약 1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만 15%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증시 마감 뒤 3·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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