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커넥트 출자로 559억 실탄 확보
LG·SK그룹부터 BMW·벤츠까지
전장·EV충전 인프라 확대에 총력
전기차 충전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0대 그룹 중 LG·SK·롯데·현대차·한화·GS·LS 등 주요 그룹들이 일제히 뛰어든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등 수입차들도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에 가세했다.
LG·SK그룹부터 BMW·벤츠까지
전장·EV충전 인프라 확대에 총력
8일 산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지난달 말 GS커넥트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68억원을 출자했다. GS커넥트는 GS에너지가 85.45% 지분을 보유한 전기차 충전사업(CPO) 자회사로, 이번 출자로 총 출자액은 559억을 넘기게 됐다. 업계에서는 특히 GS에너지의 이번 GS커넥트 출자가 GS에너지의 또다른 전기차 충전사업 자회사인 차지비와의 합병을 위한 자금 확보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GS커넥트와 차지비는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서 2,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S커넥트가 운영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완속 2만800기, 급속 200기 수준이다. 차지비는 1만6000기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게 될 경우 점유율이 20%에 육박하며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업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위해 양사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차지비 신임 대표를 맡은 신임철 대표는 현재 GS커텍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커넥트는 차지비와의 합병을 통해 업계 선두 지위 확보에 나설 전망"이라면서 "양사 합병시 국내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 모델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2년 65조원에서 2030년에는 58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이 기간 6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을 향한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LG그룹과 SK그룹은 배터리부터 전기차 충전까지 전장사업 밸류체인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는 급속 충전기 전문회사 시그넷 EV를 2021년 인수, 지난해 SK시그넷으로 사명을 교체하고 그룹에 공식 계열 편입했다. LG그룹과 GS그룹은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회사인 애플망고 지분을 공동인수하며 협력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 중앙제어의 지분 취득을 완료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시했으며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에 초급속 충전소 유지보수·관리 운영을 맡기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BMW코리아가 내년 국내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 공공 충전기 1000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BMW코리아는 고속도로에 충전과 휴식을 결합한 신개념 충전소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BMW코리아는 전기차 충전기 누적 1100기 설치를 계획 중이며, 내년 1000기를 추가하면 총 2100기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다. 이는 현재 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전기차 충전기의 절반을 넘어서는 숫자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도 벤츠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한국에도 '고출력 충전(HPC)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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