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충돌로 9일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4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오전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4.18달러(4.94%) 오른 배럴당 88.76달러,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24달러(5.11%) 오른 87.0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이번 중동 사태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는 미국을 비롯한 높은 금리 지속 가능성과 이로인한 불투명한 글로벌 수요로 각각 11%, 8% 급락하기도 했다.
ANZ은행은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이번 충돌이 “커지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올릴 것이며 앞으로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충돌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수립 중재에 나선 미국 정부의 노력에 차질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교 수립 조건으로 미국과의 안보 조약을 요구했으며 이에 상응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까지 한 상태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량은 없다. 이스라엘은 하루 원유 30만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시설 두곳을 거느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곳의 위치가 주요 산유국들과 글로벌 소비자들을 위한 수출 기지와 가까운 점이 유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 북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의 친이란계 세력 헤즈볼라까지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본격 가담할 경우 유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이란의 개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하마스의 공격을 옹호하고 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 비베크 다르는 이란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이란산 원유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공급 감소나 수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 시장에 주는 타격이 크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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