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비타민캠프’
국내 최대 테마파크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일상의 스트레스로 지친 직장인들이 마음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에버랜드 '경험 혁신 아카데미'가 만든 국내 최초 근로자 감정관리 전문 과정 '비타민캠프'다. 비타민캠프를 담당하는 이유리 그룹장은 9일 "일회적인 힐링을 위한 공간이 아닌, 마음이 편안해지고, 회복탄력성이 얻어지는 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적절한 이론과 테마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시작에 앞서 작성한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감정 진단 서비스인 'EMS(Emotional Management Scale)'는 스스로 감성관리 능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80여개의 문항을 풀면 △자기감성인식 △고객감성인식 △자기감성관리 △고객감성관리 등 4개의 영역에서 8개의 소척도로 세분화해 20~80점의 점수로 나의 감정 등급을 전환해 보여준다.
비타민캠프는 1~2일동안 '공감·비움·채움·키움' 등 4단계 과정으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체험한 '공감' 과정에선 모든 참가자들이 포스트잇과 공감 스티커를 받았다. 각자 직장에서 '행복할 때'와 '안 행복할 때'를 적어 벽에 붙이면 다른 참가자들은 스티커를 붙여 공감대를 마련하는 식이다. 다른 참가자들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나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비움' 과정은 에버랜드의 강점인 어트랙션, 동물, 자연 등 체험과 교육을 접목해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 중점을 뒀다. 에버랜드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를 타거나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볼 수 있는 장소인 '판다월드'를 찾아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동물인 '푸바오' 등을 볼 수 있다.
'채움' 과정은 인근 향수산 일대에 조성한 9만㎡(2만 7000평) 규모의 자연 생태 체험 프로그램 '포레스트 캠프' 안에서 자연 환경을 온전히 체험한다. 특히 약 200㎡ 면적과 최대 높이 9.5m의 편백나무·통유리로 만들어진 '포레스트 돔'은 말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 돼 명상과 스트레칭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키움' 과정은 곰 인형인 '포베어'나 반려식물에 이름을 지어주고, 스스로에게 전하는 응원 문구를 붙이며 일상으로 돌아가도 긍정적인 감정을 이어갈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 10년째를 맞은 비타민캠프는 누적 수료자가 1만명에 달한다. 과거 서비스 업종 근로자들이 주로 참가한 것과 달리 코로나19 이후에는 마음건강 관리가 필요한 모든 산업군, 리더 직군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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