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매거래된 서울 아파트
10채중 2채 30년 넘긴 단지
거래 늘며 매매가 상승 이어져
올해 들어 서울에서 팔린 아파트 10채 중 2채는 30년 넘은 노후 단지로 조사됐다. '몸테크'를 노리는 수요가 늘면서 재건축 거래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10채중 2채 30년 넘긴 단지
거래 늘며 매매가 상승 이어져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서 거래된 아파트 중 재건축 대상인 30년 초과 비중은 18.1%에 이른다. 같은기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 톱3는 모두 강남권 단지다. 대치동 은마 97건, 개포동 성원대치2차 85건,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67건 순이다.
거래량 4위와 5위에는 각각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58건)와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55건) 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48건·7위),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47건·8위) 등 강북권 단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계동 S 공인 관계자는 "투자금이 강남보다 적은 데다 미래가치도 노려볼 수 있어 거래가 제법 이뤄졌다"며 "전세를 낀 갭투자가 많은데 거주하면서 재건축을 노리는 몸테크 수요도 제법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2년이상 거주해야하기 때문에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실거주 몸테크인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건축의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이고,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 등 리스크를 감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거래가 늘면서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월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0.02%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7월 0.12%, 8월 0.03%, 9월 0.11% 등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셋값도 지난 7월 0.01% 오른 뒤 9월까지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울 일반 아파트는 지난 8월에 0.00%로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9월에는 0.05%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먼저 움직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여 연구원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재건축 단지가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시장이 반등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자산인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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