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마스 기습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는 어떤 곳?

뉴시스

입력 2023.10.09 21:21

수정 2023.10.09 21:21

이슬람교·유대교 등 공동의 성지 예언자 무함마드 승천 장소…세번째 성지 유대인 성전산…솔로몬 성전 있던 곳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마스 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 모스크’가 어떤 곳인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 기간인 지난 2일 많은 유대인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 인근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23.10.09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마스 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 모스크’가 어떤 곳인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 기간인 지난 2일 많은 유대인들이 ‘알 아크사 모스크' 인근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23.10.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마스 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가 어떤 곳인지 주목받고 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알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을 펼치면서 수천발의 로켓을 쏘고 무장대원 수십명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켰다. 하마스는 이스라엘로 진입하면서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했고, 공중 침투의 경우 패러글라이더까지 이용됐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최근 아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 알아크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알아크사는 예루살렘 성지 밀집 지역인 구시가지 내 약 14만4000㎡의 고지대 구역을 가리킨다. 이곳에 건축된 모스크(이슬람 사원) 명칭이기도 하다.


알 아크사 지역은 이슬람교와 유대교 및 기독교 모두 중요한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우선 알 아크사 모스크는 ‘가장 멀리 떨어진 사원’이라는 뜻으로, 이슬람교도에 의해 '알 하람 알 샤리프(고귀한 성소)'로 불린다. 이슬람에게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장소로 알려져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성지이며 매년 수많은 무슬림이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한다.

유대인에게는 ‘성전산(Temple Mount)’으로 불린다. 유대인 조상인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야훼(하나님)에게 바치려던 장소이자, 솔로몬 성전이 있던 장소다.

솔로몬의 성전은 서기 70년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다. 로마군은 신앙 문제에 비타협적인 유대인에게 교훈을 남기고자 서쪽 벽만 남겨두고 이 성전을 파괴한다. 이후 유대인들이 그 벽을 붙잡고 울며 기도를 드려 ‘통곡의 벽’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알 아크사 모스크는 2대 정통 칼리프 우마르 1세가 재임기에 비잔틴 제국의 교회를 모티브로 건축됐고, 5대 칼리프인 압둘 말리크가 명령하에 691년에 모스크로 개축하고 705년 완공했다. 이후로도 그와 그 아들이 증축했고, 지진과 화재 등으로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건축됐다.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마스 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 모스크’가 어떤 곳인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1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올리브 산에서 촬용한 알아크사 사원 내 황금돔의 모습. 2023.10.09
[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의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하마스 작전명에 포함된 ‘알 아크사 모스크’가 어떤 곳인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2021년 11월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올리브 산에서 촬용한 알아크사 사원 내 황금돔의 모습. 2023.10.09
이밖에 이곳은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바로 뒤쪽에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고행의 길을 걸은 골고다 언덕과 예수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 등 비무슬림 방문객은 특정 시간대에 특정 구역을 방문할 수 있지만, 경내에서 기도는 이슬람교도에게만 허락돼 있다. 대신 유대인들은 ‘통곡의 벽’에서 기도한다.

이에 불만을 가진 유대인들은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를 매년 열면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구시가지 주변을 행진한다.

현재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스라엘과의 합의에 따라 요르단이 관리하고 있다. 성전산 관리권은 1994년 체결된 이스라엘과 요르단 간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아닌 요르단의 이슬람 종교기관인 '와크프'(Waqf)가 가진다.

이런 특별한 종교적 역사적 배경으로 알 아크사 모스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의 '뇌관'이다.

1990년 이스라엘 극우단체가 템플마운트에 유대교 성전을 짓는다고 발표하면서 충돌이 본격화됐다. 당시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20여명을 죽였다. 1996년에는 '통곡의 벽' 아래 새 터널을 개통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 도중 충돌이 발생해 6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일부 유대인들은 의도적으로 사원을 집단 방문해 갈등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2000년 아이엘 샤론 전 총리의 도발이다. 당시 야당이던 우파정당 리쿠드당의 지도자였던 샤론은 사원을 기습적으로 방문,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저항운동)를 촉발했다.


2021년 5월 이스라엘이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모스크로 대피한 시위대에게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11일 전쟁’으로 불리는 유혈 사태의 단초 중 하나가 됐다.

지난 4월 5일 일부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4월 5일부터 시작하는 유대교 축일을 기념해 이 모스크 급습을 촉구했고, 이스라엘군은 모스크를 급습하여 모스크 내부의 약 350명의 무슬림들을 구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들이 사원 경내에 기습적으로 들어가 도발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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