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월란 이한범, 이번 대회 박진섭과 든든하게 중앙 수비 지켜
황재원, 황선홍호의 새로운 황태자... 21세의 풀백 자원
설영우, 대표팀의 오른쪽 자리 꿰찬 젊은 풀백
북중미 월드컵은 3년 뒤... 수비 세대교체 필요
황재원, 황선홍호의 새로운 황태자... 21세의 풀백 자원
설영우, 대표팀의 오른쪽 자리 꿰찬 젊은 풀백
북중미 월드컵은 3년 뒤... 수비 세대교체 필요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은 공격진 자원만큼은 아시아에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미 세계적인 9번으로 발돋움한 EPL 득점 2위 손흥민이 있다. 그리고 5골로 손흥민의 뒤를 바싹 뒤쫒고있는 EPL 득점 4위의 황희찬이 윙포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골을 넣은 미트월란의 조규성도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에는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도 있고, AG 득점왕 정우영, 벨기에에서 뛰고 있는 홍현석 등도 있다.
공격쪽은 잘 꿰기만 하면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자원들이다.
중요한 것은 수비다.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김민재가 센터벡 한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가운데 2명의 풀백 자원과 김민재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중미 월드컵은 2026년에 펼쳐진다. 그때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로의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항저우 AG에서 나타난 좋은 수비수들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이 병역혜택을 받으며 꾸준하게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클린스만호에서 충분히 이들을 활용해볼 만 하다는 것이 축구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일단, 2002년생 이한범은 2021시즌 FC서울에 데뷔한 어린 선수다. 나이는 어리지만 수비에서의 모습은 매우 저돌적이다. 선수들과의 볼 경합이나 어깨싸움에서 잘 패하지 않는다. 거기에 좋은 빌드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현대 축구에서 추구하는 센터백으로서의 자질을 두고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황선홍호에서 박진섭과 함께 굳건하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이한범은 조규성이 있는 미트윌란 소속이다. 병역을 해결한 만큼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주가를 높인 선수를 딱 한 명만 꼽자면 단연 황재원이다.
정우영이나 홍현석 같은 선수들은 이미 노는 물이 달랐던 선수들이고, 황재원은 이제 막 피어나는 신성이기 때문이다. 황재원의 등장은 풀백 품귀 현상을 겪는 한국 축구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22명 중 필드 플레이어 19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았다. 하지만 황재원은 예외였다. 황 재원은 조 1위가 확정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제외하고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황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총 505분을 소화했다. 주장 백승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시간을 필드에서 보냈다.
중앙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주로 소화하는 황재원은 일본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전반 27분 정확한 얼리 크로스로 정우영의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전 조영욱의 결승골은 황재원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반 11분 일본 선수단 한 가운데를 굴삭기처럼 뚫고 지나가면서 돌파를 했고,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황재원의 돌파에 일본 수비진은 당황했고, 이를 조영욱이 가로채 힘으로 밀어넣으며 결승골이 되었다.
황재원은 이번에 맞붙은 일본 선수들보다 더 어리다. 고작 21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김민재라는 센터백이 확실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풀백 쪽에서는 아직 경쟁이 진행중이다. 김진수나 이기제 같은 선수들이 부름을 받았지만, 이기제는 1991년생으로 32세, 김진수는 1992년생으로 31세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설영우도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설영우는 왼쪽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황재원이 오른쪽,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증명했다. 이는 국가대표팀으로서도 분명한 호재다.
어쨌든 설영우의 활용폭이 넓어진다는 의미다. 일단, 설영우는 클린스만호에서 오른쪽 풀백 자리에 가장 앞선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파만으로 어느정도 충당이 되는 공격진에 비해 수비수는 국내 선수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유기적인 조직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K리그 선수를 체크할 수 없다면 이번에 항저우에서 맹활약한 멤버들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방법이다.
이들은 병역혜택까지 거머쥐며 앞으로 10년 이상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설령 클린스만호에서 주축으로 활용되지 않더라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계속적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커서 경기력의 공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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