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포로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이스라엘이 예고 없이 집 안에 있는 민간인을 폭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미국인 등 외국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보복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민간인과 외국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날 성명으로 그 우려는 현실이 된 것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규모와 범위의 비극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해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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