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전망
이란 등 주변국 참전 가능성 낮다는 판단
유가 단기 변동성 높일 요인으로 지목
"채권금리 추가적인 급등 가능성 낮다"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주변국들의 참전 가능성이 낮아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향후 확전 여부에 따라 유가의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증권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체결이 진전되고 있던 시점에 시작됐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리비아 등 중동국가와의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언했다"면서 "하마스는 SNS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반격과 중동 난민 사망을 부각시키는 등 중동국가를 재집결시키려는 정치적 계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전쟁의 확전 보다는 주변국간의 갈등 격화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나 연구원은 "전쟁의 확전은 이란의 지원 여부에 달려있 이란 정부는 하마스 배후설을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면서 "하마스 측도 대화와 휴전에 열려있다고 언급한 점도 장기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4차 중동전쟁 당시와 다르게 이집트는 중재 포지션을 취하고 있고, 러-우 전쟁으로 인해 유럽 국가의 참여는 제한적이라는 것도 확전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거론했다. 기본적인 이번 중동 리스크가 5차 중동전쟁이나 오일 쇼크로 확대되기보다는 이란 및 중동 주변국 내 갈등 격화 정도로 진행되는 것을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유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높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까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양상을 감안할 때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하단을 더욱 견고히 하고, 반등 탄력을 높여주는 변수로 보는 것이 유효하다"면서 "WTI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설 경우 물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TI 90~91달러 수준은 9월 한 달간 저항선을 넘어서 상승추세에 재진입했음을 시사하고, 전 고점을 언제든 넘어설 수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면서 "주요국(미국, 중국, 러시아 등)들의 참전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중동 지역내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의 반등시도는 가능하겠지만 당장 전고점을 넘어서는 추세적인 상승을 재개해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고, 채권금리도 사상 최대 투기적 순매도가 유입된 상황에서 추가 급등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도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측에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중동국가들 사이에서 조차 하마스에 대한 여론이 과거에 비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이를 고려 시 주중 주식시장은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으나, 기존 증시 경로나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전망의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또는 사우디의 직접적인 개입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충격과 지속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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