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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랑 '아이언돔' 뚫렸다… 우리도 北장사정포 대비해야

뉴스1

입력 2023.10.10 10:38

수정 2023.10.10 10:38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국방과학연구소)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국방과학연구소)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이스라엘이 자랑하던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뚫리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관계당국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인근 북쪽 지역에 전진 배치한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우리 측 주요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벌일 경우 우리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를 비롯해 중부 및 수도 예루살렘 인근 지역 등을 겨냥해 로켓 수천발을 쏘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하마스 측은 "20분간 약 5000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스라엘 측은 아이언돔의 요격률이 '90% 이상'이라고 밝혀왔다.
작년 5월엔 아이언돔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측에서 발사한 로켓 10여발을 동시에 요격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에선 결과적으로 아이언돔의 한계가 드러났다. 아이언돔의 레이더는 분당 최대 200개의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번처럼 수천발을 로켓포 공격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선 아이언돔만으론 그 대응에 한계가 있단 것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한 로켓보다 북한이 보유·운용 중인 장사정포가 "훨씬 더 강력하고 동시 공격능력도 앞선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MDL 이북에 배치해둔 장사정포 등 각종 야포 1000여문를 이용해 시간당 1만6000여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 6개 대대 200여문과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 10여개 대대 140여문 등 약 340여 문의 장사정포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직접 타격권으로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연합전력은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과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M-SAM),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대공 요격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북한이 최대 사거리 800㎞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미사일과 장사정포 등을 다양한 고도로 '섞어 쏘는' 경우엔 "이를 모두 방어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우리 군은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서울 등 수도권에 수십기 배치해 유사시 북한의 공격에 대응토록 한다는 계획. 그러나 이 무기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은 앞으로 3년 뒤인 2026년쯤이 될 전망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장사정포 등을 이용해 실제로 우리 측을 공격해올 경우 초기엔 그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겠지만, 발사 원점이 식별되면 즉각 응징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K-9 자주포 등으로 북한 장사정포 갱도 진지를 무력화하는 등의 대응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특히 KTSSM은 2027년 11월까지 개량형 개발, 300㎞ 이상 원거리에서도 북한군의 장사정포 진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9일 육군 제1보병사단을 찾아 전방지역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집권 2~3년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왔다.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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