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경기도 판교신도시에서 1억~2억원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아파트가 공급돼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0년전 분양한 공공임대 아파트로 일반분양 전환 후 남은 ‘공가주택’이 청약시장에 풀렸다. 실거주의무도 없고, 무엇보다 전 가구 추첨제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11일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5개 단지 공가주택 22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접수는 청약홈을 통해 이뤄진다.
5개 단지 모두 2009~2010년에 준공된 10년 공공임대아파다. 10년간 의무 임대기간을 마치고 2020~2021년에 분양전환됐다. 22가구는 기존 임차인이 분양전환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판별돼 나온 물량이다.
세부적으로는 △산운마을13단지 데시앙(5가구) △원마을12단지 힐스테이트(3가구) △봇들마을3단지 휴먼시아(8가구) △산운마을11단지 판교포레라움(5가구) △산운마을12단지(1가구) 등이다.
전용면적 51·59·74·84·101·115㎡ 등 6개 평형이다. 최고 분양가는 51㎡의 경우 8억4200만원, 74㎡ 11억7850만원, 84㎡ 12억1500만원, 101㎡ 13억4576만원, 115㎡는 14억8629만원 등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면 1~2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봇들마을3단지 휴먼시아 전용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2억1500만원. 동일 단지 같은 타입은 이달 초 13억2500만원(2층)에 팔렸다. 전용 59㎡의 경우 분양가는 10억2650만원으로, 단지 내 동일 타입의 최근 실거래가(12억15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저렴하다. 판교테크노밸리로의 접근성이 탁월한 원마을12단지 힐스테이트 역시 2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판교 삼평동 C 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시세 대비 약 10% 정도 낮은 가격에 분양가격이 산정됐다”며 “현재 나와 있는 급매물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 가구 모두 가점제가 아닌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 때문에 가점이 낮거나 1주택 보유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게 LH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일 순위 경쟁시 가점이 아닌 저축총액 총 납입금액과 무주택 여부로 당첨자를 뽑는다.
아울러 전용 85㎡ 이상 국민주택 규모 이상만 신청할 경우에는 예치금액, 만 19세 이상 성년 등 청약 요건만 갖추면 전 세대원 모두가 넣을 수 있다. 아울러 재당첨 제한(5년)은 적용되지만 전매제한과 실거주의무가 없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당첨자 발표일이 모두 같아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아울러 분양전환 이후 남은 공가주택이다 보니 새 집과 같은 상태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LH는 공고문을 통해 “도어락이나 보일러, 샷시, 싱크대 등 마감재 노후화 등을 사유로 하자보수를 요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성남시 거주자에게 물량의 30%가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 20%는 경기도 거주자, 50%는 기타 수도권 등으로 배정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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