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테러리스트” vs. “팔레스타인 해방” 세계 곳곳서 친이·친팔 시위 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0 14:02

수정 2023.10.10 14:02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이 발발한 지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밖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 삼았다. 2023.10.10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교전이 발발한 지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밖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시위를 펼치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 삼았다. 2023.10.10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800명 이상, 부상자가 2600이상 속출하는 등 양 진영간의 무력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타임스퀘어·유엔본부서 1000명 참여한 시위

AP통신, 뉴욕타임스(NYT)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8일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등 여러 대도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뉴욕의 경우 타임스퀘어나 유엔본부 근처에서 모두 1000여명이 참여한 친이스라엘 집회와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시위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놓고 마주 보는 일이 벌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이들을 분리하는 조처를 하기도 했다.

친이스라엘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라고 외쳤으며, 이에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문구로 응수했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알라후 아크바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 문구인 ‘알라후 아크바르’는 ‘신은 위대하다’라는 뜻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들이 테러를 감행할 때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2023.10.10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스라엘 지지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2023.10.10 /로이터 연합뉴스
베를린에서는 이스라엘 공격 기념 집회.. 경찰이 해산

이스라엘에 가족이 있다고 밝힌 아리엘라 카멜(27)은 눈물을 흘리며 “납치됐거나 살해당한 사람이 내 가족일 수 있다”며 “가족을 잃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인 모하마드 자라(33)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슬픈 일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팔레스타인 땅에 있던 가족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했다며 “팔레스탄인인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는 80여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유대계 대학생 탤리아 세갈은 “테러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 시민”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UPI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기념하는 집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