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미국 채권 금리 급등 연준 고민 깊어져
연준 11월 금리 동결 유력시 12월 인상 가능성도 낮아져
연준 11월 금리 동결 유력시 12월 인상 가능성도 낮아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의 상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 인사들이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0.25%의 금리인상 효과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금리 인상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각각 85%, 71%로 보고 있다.
"이팔 전쟁 등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은행연합회(ABA) 연례행사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언급하며 연준이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을 직접 언급한 연준 위원은 보스틱 총재가 처음이다.
보스틱 총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예상 밖의 새로운 사안"이라면서 "시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축적"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현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다.
미 국채 금리상승이 금리 인상 효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국채금리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데일리 총재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90일 동안 상당히 긴축된 금융 여건이 계속 긴축적으로 유지된다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취할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건 총재가 올해 금리 인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기조가 변화했다고 해석할 여지를 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준 인사들이 다음 달의 경제·금융 상황을 확인한 뒤 오는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금리동결 확률 85%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과 미국 채권금리 인상 등 대내외환경이 급변하면서 연준의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통계도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일주일 전 28.2%에서 14.6%로 하락했다. 또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일주일 전 46.7%에서 28.4%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더라도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중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을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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