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 축소
테마주 광풍 줄며 투심 살아나
대형주지수 이달 하락폭 줄어
"반도체 중심 대형주 담아볼만"
테마주 광풍 줄며 투심 살아나
대형주지수 이달 하락폭 줄어
"반도체 중심 대형주 담아볼만"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전월 말 대비 0.36% 하락한 2443.18을 기록했다. 중형주지수(-1.62%) 및 소형주지수(-2.0%)는 하락 폭이 더 컸다.
대형주는 지난 8월까지 중소형주보다 소외됐지만 9월 이후 다시 상대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대형주는 3.20% 내린 반면 중형주는 -3.78%, 소형주는 -5.71%의 하락률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관은 9월(599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대형주에 대해 9187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도 이달 들어 대형주 1597억원어치를 담았다.
국내 증시는 8월까지만 해도 주도주 부재로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에 관심이 몰렸다. 대형주는 경기에 민감한 특성으로 미·중 거시경제 악화에 반응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달까지도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비교적 부진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뒤바뀌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예상보다 크게 치솟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해오던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언급하면서 "예상 밖의 새로운 사안"이라며 "현 정책금리 수준은 충분히 긴축적으로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3·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지수 반등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의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258.2% 증가했다.
전날 발표한 LG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34.3% 증가한 996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호실적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2.71%, 1.43%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광풍이 잦아들고 주식시장이 정상에 접어들었다면서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에도 코스피 조정이 일어나고 있지만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대형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이달 코스피도 대형주 중심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발 훈풍이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외국인이 여전히 '팔자'세를 보이고 있고 전쟁 이슈 등이 남아있어 시장이 정상 범위에 돌아오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업종은 경기 선행성이 강한데 최근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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