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중인 미국 하원 의장 후보에 공화당이 루이지애나 출신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을 지명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하원의장에서 축출된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전의장 후임으로 스컬리스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다.
스컬리스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공화당 하원의원 총회에서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공화·오하이오)을 113-99로 물리치고 의장직 후보 자리를 꿰찼다.
스컬리스는 민주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민주당 하원대표와 하원의장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라 관례대로라면 공화당 의총에서 선출된 스컬리스가 무난하게 하원의장에 당선돼야 하지만 하원 표결에서 공화당 표심이 어떻게 갈릴지 알 수가 없어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
공화당이 의석수에서 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가운데 매카시 전 의장은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로 의장 선출 투표를 15차례나 치르기도 했다.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공화당 강경파가 변수다.
앤디 빅스(공화·애리조나), 봅 굿(공화·버지니아) 의원 등 지난주 매카시 축출에 표를 던졌던 의원 8명 가운데 2명은 11일에도 스컬리스 지지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맥스 밀러(공화·오하이오)는 조던 지지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2008년 의원에 당선된 스컬리스는 지난 주말 하원의장 경선에서 자신이 매카시 축출 뒤 공화당을 다시 뭉치게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스컬리스는 건강문제가 있다.
지난 8월 혈액암인 골수종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에 들어갔고, 지난달 말에는 화학치료로 암세포들이 "극적으로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랠프 노먼(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이 9일 그의 건강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안은 남아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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