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4500명.. 국제사회 관심 이·팔 전쟁에 쏠려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흘 전 규모 6.3의 지진과 일곱 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4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또다시 같은 규모의 강진이 아프간을 강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0분경 아프가니스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발생 지점은 북위 34.58도, 동경 62.07도다.
이날 AP 및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8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아침 공공 병원에 수십명의 부상자들이 구급차에 실려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28㎞ 지점에서 발생했다. 7일 발생한 지진은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이다.
이번 지진 역시 두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다만, 다행인 점은 이전 발생 지역 대비 콘크리트 건물이 많고 임시 보호소로 피난한 주민들이 많아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이미 많은 이들이 지난 지진으로 집이 무너진 상태라 밖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7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0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칼란다르 에바드 보건장관은 당초 사망자를 2400여명, 부상자를 2000여명으로 각각 추산했으나 사망자 보고가 중복돼 과잉 집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강진 피해는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같은 날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전쟁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서방 제재로 고립된 것도 외면의 큰 부분이다.
이 가운데 이란·파키스탄·중국 등 3국이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과 가족을 위해 인도적지원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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