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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하마스 지지 하버드대생들 채용 않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2 14:00

수정 2023.10.12 14:00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하버드 대학교 일대 전경. AP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하버드 대학교 일대 전경.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을 놓고 미국내에서 찬반논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하버드대 재학생들의 채용에 제동을 걸 태세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 빌 애크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기업인들이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전쟁을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리는 성명을 낸 하버드대생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학교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애크먼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하마스 지지 공동 성명에 서명을 한 학생들을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문제의 학생들을 채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CEO들은 하마스 지지 학생 명단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같은 움직임에 일부 하버드 학생 단체들은 하마스 지지 공동성명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 민간인들에 대한 잔악 행위가 점차 보도되고 있을때 하버드대내 학생 조직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은 이스라엘 정권에 책임을 돌리는 성명을 내면서 “팔레스타인들의 말살을 막도록 학교측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자 유대인 단체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까지 학생들의 성명에 반발하면서 가담한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CNBC는 쇼핑클럽 팹피트펀과 헬스 기술 스타트업 이지헬스, 도버힐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기업 CEO들이 애크먼의 하마스 지지 하버드대생 명단 공개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외에도 뉴욕대(NYU) 학생 변호사 협회도 이스라엘이 인명 살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성명을 냈으며 이에 로펌인 윈스턴 앤 스트론은 지난 여름에 어쏘 변호사로 일했던 뉴욕대 학생들의 채용 제의를 철회했다.

윈스턴 앤 스트론은 학생들의 주장은 회사의 가치와 맞지 않으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평화적으로 존재할 권리를 존중하며 이번에 폭력과 파괴를 촉발시킨 하마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은 어떠한 교내 학생조직도 하버드대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는 학생들의 성명에 대해 “도덕적으로 양심없는 것”이라고 질타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이스라엘 규탄 내용도 자세히 보지 않고 서명했다며 부주의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일부에서는 하마스 지지 학생을 실명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인해 이들이 신변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버드내 17개 학생 조직과 교직원 500여명, 그리고 3000명이 넘는 학생과 동문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교내 팔레스타인 연대 위원회의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대해 "완전히 잘못됐으며 심히 불쾌하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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