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로시가 1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썸띵 캐주얼'(Something Casual)을 발매하고, 5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번 디지털 싱글에는 타이틀곡 '썸띵 캐주얼'과 '좋아해도 되나요' 등 총 2곡이 수록됐다.
'썸띵 캐주얼'은 7~80년대 유행한 디스코 펑크의 레트로 사운드에 유니크한 로시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디스코 팝 장르의 음악으로, 로시가 오랜만에 댄스 장르의 곡에 도전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좋아해도 되나요'는 8분의 6 박자의 레트로 팝 장르로, 늦가을에 사랑을 꿈꾸는 썸남썸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감성이 담겼다.
로시는 지난 2017년 싱글 '스타스'(Stars)로 데뷔한 후 어느새 7년차 가수로 성장해 미니와 싱글을 포함해 11번째 앨범을 내게 됐다. 그간 서정성 강한 발라드를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로시는 이번 '썸띵 캐주얼'을 통해 댄스 곡에 도전하면서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로시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썸띵 캐주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5개월의 시간 만에 컴백을 하게 된 로시가 '썸띵 캐주얼'에 담고자 했던 자신의 색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5개월만에 컴백을 하게 됐는데, 어떻게 앨범을 준비했나.
▶5개월이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고,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이 특별한 건, 제가 기존에는 발라드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에서는 댄스곡을 하면서 오랜만에 음악방송을 하고 팬 여러분을 볼 수 있어서 되게 뜻깊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인 '썸띵 캐주얼'이고 수록곡은 '좋아해도 되나요'인데 둘 다 올드 팝 장르의 스타일이다. 타이틀은 디스코 풍의 장르다. 약간 올드팝이어서 또다른 저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아해도 되나요'의 경우는 3년 전에 녹음한 곡이다. 그래서 3년 전 저의 풋풋함이 묻어있을 수 있다.(웃음)
-'좋아해도 되나요'는 왜 3년이나 지나 발매하게 됐나.
▶노래 자체가 계절을 타는 노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을 혹은 겨울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낼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없었다. 싱글로만 내기에는 아쉽고, 다른 강한 노래가 있으면 더블 타이틀곡이나 수록곡으로 넣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시기가 맞게 돼서 '썸띵 캐주얼'과 함께 내게 됐다.
-'썸띵 캐주얼'이라는 댄스곡으로 돌아온 이유가 있나.
▶로시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분명 제가 또 발라드를 낼 것이라고 예상을 하셨는데 티저를 냈을 때 팬분들은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열심히 음악방송 할 테니깐 지켜봐주세요하는 것도 있다. 이 곡은 해는 쨍쨍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드라이브를 할 때 듣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다. 무더운 여름의 드라이브가 아니라 선선한 가을 봄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대표인 가수 신승훈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번 앨범 활동에서 제가 좀 관여를 많이 했다. 발라드적인 것은 비주얼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재킷만 예쁘게 찍으면 된다. 하지만 이번 건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 하고 싶은 게 많았다. 제가 직접 메이크업, 의상, 사진작가님, 컬러에 대한 것도 PPT로 정리헤서 대표님에게 보냈다. 가요계 선배적인 부분에서는 대표님에게 많이 배운다. 음향을 관리하거나 듣는 거나 사회생활 부분에서 많이 배운다. 하지만 아쉬운 건 저는 여자가수이고 대표님은 남자가수이시다 보니 비주얼적인 것에서 아쉬운 게 있었다. 이번만은 뭔가 너무 오랜만이고 팬들에게 미안한만큼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표님도 감사한 건 들어주시려고 노력해 주신다는 거다. 옛날에는 대표님이 너무 크게 느껴지니 말을 못하고 참았는데 지금은 연차도 있고 대표님과 대화를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록곡 '좋아해도 되나요'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크게 봤을 때는 올드팝인데 '좋아해도 되나요'는 미디엄템포로 흘러가는 곡이다. 제가 거의 안 하는 사랑 내용의 가사인데, 가사가 너무 풋풋하더라. 너무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로파이한 느낌이 들어가서 더욱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트렌디에 맞지 않나 싶다.
-'썸띵 캐주얼'이 가을 드라이브에 어울리는 곡이라면 '좋아해도 되나요'는 어떨 때 들으면 좋을 것 같나.
▶'썸띵 캐주얼'은 너무 추우면 그렇다. 10월에 끝내야 한다. 그 다음 추워지고 창문 밖으로 낙엽 떨어지고 추운데 노란 조명의 카페에서 난로 쬐면서 카페라테를 들고 있는 느낌에서 들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F/W 시즌송이다.(웃음) '좋아해도 되나요'는 노래 자체가 따뜻해서 드라이브하거나, 비가 올 때나, 추울 때나, 방에 누워있을 때나 듣기 좋은 곡이다. 이런 곡이 몇년 십년이 지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다.
-어느새 7년차가 됐는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고민이 있나.
▶아무래도 제가 7년차가 되고, 너무 어릴 때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는데, '나의 한계가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발라드로 활동했고 다른 장르로 활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장르가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또 음악이랑 살짝 권태기도 왔었다. 지금까지도 음악이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 깨달은 것은 보여드릴 것이 많이 남았다는 거다. 그런 생각을 하니 7년이 2~3년으로 생각됐다. 악기를 배우건 미디를 배우건 앞으로 멀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덕분에 '이렇게 활동을 많이 해도 성과가 없다'는 주변 말에 안 흔들릴 수 있게 됐다.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 그렇게 얘기했을 때는 '진짜 나는 여기까지 인가'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게 나의 길이고, 난 음악을 오래 할 것이니 상관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제가 무대를 많이 서보지는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에 맞게 연기를 하면서 듣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드리는 게 가수의 역할인데 저는 늘 잘불러야된다는 욕심과 부담 밖에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 가사에 제가 묻어나서 자연스럽게 저의 메시지를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위로와 공감, 사랑 이런 것들을 전해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저는 목표를 작게 보고 있는데 가장 하고 싶은 목표는
-이번 앨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면.
▶장르적으로도 처음이기는 한데 로시의 진짜 새출발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게 정말 저의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마의 7년이라는 말도 있지만 7년동안 많이 갈고 닦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그걸 하나 하나 보여줄 때가 됐다. 이걸 기점으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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