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8세 딸 죽음에 "차라리 축복"...절규한 아버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3 06:45

수정 2023.10.13 15:46

토마스 핸드(왼쪽), 에밀리 / CNN 갈무리
토마스 핸드(왼쪽), 에밀리 / CNN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8세 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스라엘 주민이 오히려 안도했다는 인터뷰 내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외출한 사이 딸 사라진 이스라엘 아버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키부츠 '비에리'에 들이닥쳤을 때 주민 토마스 핸드는 8세 딸 에밀리의 생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이틀을 기다려야 했다. 에밀리가 친구집에서 자고 오겠다며 외출을 한 사이 총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총성에 12시간 동안 갇혀있어야 했던 핸드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출돼 극적으로 생존했지만 결국 에밀리의 죽음을 확인해야 했다.

그는 "비상 사이렌이 울렸지만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는데 총소리를 들었을 때는 이미 늦은 일이었다"라며 "(기습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면 달려가서 딸과 딸의 친구, 또 친구의 어머니를 데려올 수도 있었다"라고 늦은 후회에 가슴을 쳤다.


죽었다는 말에.. "하마스 손에 있는 것보다 덜 고통스러운 것"

핸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군가 '에밀리를 찾았다. 그녀는 죽었다'고 말했고 저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라며 "에밀리의 죽음은 그나마 가장 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밀리는 죽었거나 가자지구에 있었을 것이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일일 것이다"라며 "물과 음식 없이 어두운 방에 갇혀 매순간 고통받는 일보다는 죽음은 차라리 축복”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7일 로켓포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도 침투해 주민들을 살해했다. 이들은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150여명 가량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은 12일 억류된 인질 가운데 9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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