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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마스 지지한댔지?"..하버드대생 '신상' 전광판에 '조말론 아들' 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3 07:54

수정 2023.10.13 08:03

미국 보수단체, 학생들 신상 무더기 공개
X(옛 트위터) @bsorks 계정.
X(옛 트위터) @bsorks 계정.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것을 두고 그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렸던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신상이 공개되는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의 발언에 분노한 이들이 전광판 트럭을 동원해 이름과 사진들을 무더기로 올린 것. 공개된 학생 중에는 한 유명 향수 브랜드 오너의 아들도 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학 주변에는 해당 학생들의 신상이 게재된 전광판 트럭이 주차돼 있다.

X(옛 트위터) 등 SNS에 따르면 해당 트럭 전광판에는 '하버드대의 대표적인 유대인 혐오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 책임'이라는 취지의 성명에 서명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 회원들의 이름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신상이 털린 학생 중 가장 대표적인 학생은 영국 향수 재벌 조 말론의 아들이다.


학생들의 신상을 전광판에 공개한 주체는 미국의 보수적 비영리단체인 어큐러시 인 미디어(AIC)로 알려졌다. 해당 단체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비판적인 미국 언론에 대한 감시활동 등을 필두로 보수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이러한 단체의 활동을 두고 "학생들을 퇴학시켜야 한다" 등의 의견도 빗발치고 있으나, 신상 공개 행위가 과도하다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학생들의 신상을 공개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 '유대인 혐오자' 등의 문구를 사용해야 했나"라고 지적했다.


애덤 길레트 AIC 대표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학생들이 자신들이 한 행동이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사죄한다면 이름을 내려주겠다.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하고 자랑스럽다면 자신들의 주장을 퍼뜨릴 기회를 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버드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논란과 비난 여론이 클 것으로 보고 학교 주변의 경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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