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내걸렸다.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한국 대학가에도 대자보 붙어
12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작성된 해당 성명서는 고려대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캠퍼스 내 게시판에 게재됐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내걸린 성명서에는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며 "한국 청년 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인들의 정당한 권리"라며 "하마스의 공격은 최근 더 심화하던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하버드에서 시작한 지지성명.. 블랙리스트 명단까지
앞서 미국 하버드대에서도 학생 모임 일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충돌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7일(현지시간) '하버드 아랍계 의·치의대 학생회', '하버드 이슬람 학회',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하버드 로스쿨', '아랍 학생회' 등 34개 모임이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하버드 공동체가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말살을 막기 위해 행동하기를 촉구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일부 학생들은 입장을 바꿨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이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참여한 졸업생은 채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34개 단체 중 4곳은 성명 지지 입장을 철회하며 사과했다.
'표현의 자유 vs 테러리스트 옹호' 대학생들 의견 갈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성명서가 국내 대학가에 붙자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대자보는 떼야 되는 게 아니냐", "사실상 테러에 동참하라는 것"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으며,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글도 올라오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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