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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중동 문제 핵심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불공평 태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3 09:04

수정 2023.10.13 09:08

- 중립적 입장에서 점차 팔레스타인으로 기울어지는 中 발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사진=AP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외교 사령탑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공평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중동의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후 중국이 그간 보여 온 중립적 입장에서 보다 팔레스타인 쪽에 무게 중심을 기울인 발언으로 풀이된다.

1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셀소 아모린 브라질 대통령 특별 고문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번 충돌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진정한 평화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팔레스타인 민족의 정당한 권리를 실현하는 데 있다는 것을 참혹한 방식으로 재확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은 보다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국제 평화 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한다”며 “중국은 ‘두 국가 방안’에 기초한 국제 사회의 보다 광범위한 합의, 이를 위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제 역할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안보리의 긴급회의를 지지하고, 인도주의적 관심에 초점을 맞추고 폭동을 멈추기 위한 휴전을 명확히 촉구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구속력 있는 국제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전했다.


아모린 고문은 “이달 유엔 안보리 순번 의장국으로서 13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한 안보리 긴급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며 “문제 해결의 열쇠는 평화 회담 재개에 있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의 완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피력했다.

중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성명과 정례 브리핑, 타국과 회담 등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모두 '친구'로 칭하면서 양측의 자제를 동시에 요구했었다. 러시아나 일본 등과 달리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지도 않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두고 “중국은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외교적 전략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보복이 전개된 이후부턴 민간인 피해 방지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외교적 발언이 바뀌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중국은 현재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충돌이 격화해 많은 무고한 민간인 사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팔레스타인의 안전과 인도주의적 상황이 엄중히 악화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한다”며 “급선무는 휴전과 민간인 보호”라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의 끊임없는 반복을 가라앉히는 출구는 ‘두 국가 방안’의 기초 위에 평화 회담을 복원하고,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 공존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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