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부 총질하는 구성원은 해당 행위자"라고 비판하며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당이 지금 자빠졌네 논쟁에 끌려 들어가야 되냐"며 "한 분은 전 대표까지 했고 또 한 분은 우리 당의 어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의원이 언급한 이른바 '자빠졌네' 논쟁은 지난 9일 밤 안 의원이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 과정에서 촉발됐다.
이날 안 의원이 탄 지원유세 차량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X랄하고 자빠졌네. 개XX"라고 욕설을 하자 안 의원은 "정말로 X랄하고 자빠졌죠"라며 웃으면서 받아쳤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의원이) 갑자기 유세차에서 진교훈 후보를 디스한다고 'XX하고 자빠졌죠'라고 했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시 막말을 한 안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우리 당에 비판적인 시민이 던진 욕설을 유머로 승화시킨 것을 이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막말해 선거를 망쳤다'고 했다"고 꼬집으며 "이준석 제명을 위해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전 대표는 12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우리가 보통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얘기할 때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의심하지 지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엔 지성을 좀 의심해야 할 것 같다"고 질타했다. 앞서 페이스북에 "길게 말하고 자빠졌죠"라며 안 의원을 비꼬는 글을 올린 뒤 재차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다음날인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제는 바로 그다음 날 보도가 하나도 안 나오니까 이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안철수가 막말을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대통령, 당 대표 다음에 세 번째로 안철수가 책임자'라고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부 총질하는 구성원들은 해당 행위자라고 생각해서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제소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오늘도 안 의원은 방송에 나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제가 무슨 세 번째 패배 책임으로 본인을 지목했다면서 이상한 주장을 하는데,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청취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하면 누구 책임인지 문자, 유튜브 댓글로 의견 달라고 하면서 본인이 보기 3번인 것을 '내가 세 번째 책임이라고 이준석이 했다'는 걸 보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간의 설전이 오가는 것을 두고 "(안 의원이) 굉장히 언짢을 때 '여기까지'라는 마음의 기제가 좀 약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지금 저 말 할 때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 제명을 주장했는데, 정말 제명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 윤 전 의원은 "자빠졌네 논쟁이 더 이상 지속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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