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카드, 충성 고객층 확보 위한 수단...MZ세대와의 소통도 용이"
[파이낸셜뉴스] 카카오프렌즈, 미니언즈, 펭수 등 인기 캐릭터로 시작됐던 캐릭터 카드 열풍이 최근 짱구, 포켓몬, 월리 등 세대를 아우르는 만화 속 캐릭터에서부터 다이노탱, 최고심, 망그러진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일러스트 캐릭터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캐릭터 카드 출시가 MZ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필수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 설문조사가 약 2000여명의 카드 사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카드 1위는 '토심이·토뭉이' 캐릭터가 담긴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다. 이 카드는 ‘나에게 진심’이라는 컨셉으로 지난 1월 출시됐으며 6월에는 ‘토심이, 토뭉이’ 캐릭터 에디션도 나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카드 고객 중 34.6%(697표)가 선택했으며, 지난 9월 말 총 발급 좌수 4만9000좌를 넘겼다. 간편결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신,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2위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이자 Z세대도 열광하는 ‘짱구는 못말려’ 속 ‘짱구와 흰둥이’를 주인공으로 한 ‘신한카드 픽(Pick) E·I 체크’(18,7%, 377표)카드가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유행하는 성격유형(MBTI) 중 외향(E)과 내향(I) 테마로 혜택을 나눠 출시한 이 카드는 결제계좌 없이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 형태로도 출시됐다. 최근 SNS를 통해 시즌2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거쳤으며 이달 중 득표 1, 2위를 차지한 맹구, 오수 버전의 시즌2를 출시할 예정이다.
3위에는 지난 9월 출시된 ‘망그러진 곰 우리 카드의정석 에브리원(EVERY 1)’(18.4%, 370표)이 올랐다. 망그러진 곰 에디션은 캐릭터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상위에 오른 디자인을 실제로 출시하는 쌍방향 소통 방식을 보여줬다.
4위에는 플레이트 품귀 현상을 빚었던 ‘산리오 캐릭터즈 신한카드 플리 신용·체크’(11.7%, 236표)가, 5위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최고심 신한카드 웨이 체크’(8.9%, 180표)가, 6위에는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세 번째 에디션을 출시한 ‘다이노탱 우리 카드의정석 오하쳌(CHECK)’(7.7%, 150표)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캐릭터 카드가 충성 고객을 유치하려는 카드사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지속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캐릭터 카드를 활용하면 부가 서비스 경쟁을 통한 출혈 없이도 해당 캐릭터에 열광하는 충성 고객을 모을 수 있고, 특정 카드사에 대한 로열티(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며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 역시 “일부 카드, 발급사 한정으로 출시되던 캐릭터 카드가 이제는 하나의 마케팅 내지 카드 선택 요소로 자리 잡은 모습”이라며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체크·선불카드 등에 캐릭터를 접목할 경우 잠재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만큼 친근함과 대중성을 무기로 한 캐릭터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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