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라케시(모로코)=홍예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가 한국의 내년 리바운드(침체 상태에서 회복되는 과정)를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보고 있다"며 "내년 성장률을 2.4%에서 2.2%로 낮췄지만, 올해 1.4%에 비해 0.8%p나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 회의 및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 추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기재부 기자단과 만나 "2%대 초반 성장률은 왠만한 규모있는 국가들 중에서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최근 한국의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p 내렸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봤다.
추 부총리는 "주요 선진국 성장률 전망이 올해 1.4%, 내년 1.4%다. 43개 선진국을 다 포함하는 건데 그 잘나가는 선진국 전부 합해서 숫자로 보면 변화가 없다"며 "한국은 올해 1.4%에서 지난 번 2.4%를 봤다가 2.2%로 조정한 것이다. 즉 1.4%에서 2.2%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대부분 낮췄고, 미국과 캐나다만 조금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도 내년에 4.5%에서 4.2%로 낮춰잡았고 우리가 알만한 대부분 국가들은 대부분 1%, 1% 초반 아니면 0%대 성장률이다"라고 덧붙였다.
20년 만에 일본이 성장률을 추월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은 올해 2% 성장하지만 내년 전망치는 1%다"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IMF가 한국은 내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리바운드를 크게 보는 것"이라며 "그 리바운드가 큰 정도를 조금 낮췄지만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굉장히 이례적으로 높게 본 것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성장률이)0.2%p 낮아진 수치만 보지말고 흐름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IMF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대해서는 "반도체 ICT 경기가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 수혜를 한국이 본격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2.2% 성장으로 가려면 지금부터 계속 우상향으로 가야 한다"며 "경제 회복되는 지표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10월, 11월 가면서 점점 가시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저점을 다지고 4·4분기 본격 회복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고정가격 전부 장기 계약을 했는데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현물 가격들이 매일 매일 지표를 보는데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반도체는 대체적으로 저점을 확인하고 이제는 서서히 회복한다는게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부진했던게 반도체, 중국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 무역적자 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하는 양상"이라며 "반도체가 다시 수출을 받쳐주는 시기로, 아주 초기지만 점점 가는거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동 전쟁이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추 부총리는 "새로운 중동 문제가 생겼고 아직은 여러 불확실한 요소들이 완전히 정리됐다고 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터널 끝이 보이고 있지만 국제 유가, 중국경제, 중동 변수 등 싱크홀들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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