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를 반드시 제명시키겠다며 서명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화젯거리 중심에 서고 싶은 마음', '비대위원장을 하고픈 생각' 때문이라며는 말로 깎아내렸다.
이 전 대표는 13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른바 '자빠졌네' 논쟁 여파로 안 의원이 "가짜뉴스와 내부 총질, 제 얼굴에 침 뱉기로 당을 침몰시키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제명해야 민심이 살아나고 당이 살아난다"며 윤리위 제소, 제명 서명 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이제 그만 좀 치근덕거렸으면 좋겠다. 이게 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예측해서 17%, 18% 맞혔다는 이유만으로 저한테 공격하기 시작한다"며 "얼마 전 안철수 대표가 '저는 이준석 그 사람 신경도 안 쓴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이준석 하면 기사가 될 것 같으니까 튀어나온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사용한 윤리위와 내부총질은 정확하게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이 이준석을 공격할 때 쓰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그 표현을 쓴 건 "의도적으로 '나를 바라봐주세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이 지난 9일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 때 'X랄하고 자빠졌죠 ㅎㅎㅎ'한 건 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행인의 욕설을 농담삼아 받아친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나는 유머로 승화시켰는데 뭐가 문제냐' 이런 것인데 유머의 평가 기준은 재미있느냐인데 재미가 없었다"고 밀어냈다.
또 "이분이 유세를 처음 해 본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이 'X랄하고' 이렇게 했다고 해서 그걸 받아치는 건 정상이 아니다"며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강성 모드로 변화한 건 "예측해 보자면 비대위원장 욕심을 가진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갖는 자유 중에 가장 성공한 자유가 망상할 자유로 꿈을 꾸는 걸 뭐라고 하면 안 된다"며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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