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서울 명동길, 흰 가벽으로 가려져 있던 3층짜리 건물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단 새빨간 외관의 롯데면세점 쇼룸으로 탈바꿈했다. 공식 개관 엿새 전인 13일 프리 오픈한 'LDF하우스'를 찾았다.
LDF하우스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면세쇼핑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우선 개별여행객(FIT)을 공략하기 위해 반년여간 준비한 쇼룸이다.
보세구역 밖에 면세점이 상품 홍보를 위한 사업장을 낸 건 전례가 없는 일로, 롯데면세점은 이번 오픈을 위해 관세청과 협의해 직접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낮 12시 첫 오픈을 앞두고 LDF하우스 앞엔 이미 30여명이 대기 중이었다. 1층에 꾸려진 NCT드림 팝업 '오픈런'을 위해서였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롯데면세점 앱 설치 뒤 회원가입을 하고 입장쿠폰을 받아야 하는 허들이 있는데도 오픈 3시간만에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몰리며 입장객이 250명을 넘겼다.
1층부터 4층 루프톱 중 가장 인기있는 건 NCT드림 팝업이었다. 9월 NCT드림을 글로벌 모델로 발탁한 롯데면세점은 광고 촬영장을 이곳에 구현하고 NCT드림과 이준호, 에스파 등 면세점 모델과 '네컷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료 포토부스를 설치했다.
포토부스 앞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32살 동갑내기 커크와 리사도 줄을 섰다. 파워퍼프걸 버전 뉴진스 티셔츠를 입은 커크는 "NCT드림의 팬으로, 한국에 놀러왔다가 팝업 정보를 알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1층 팝업은 한 달 단위로 교체할 예정으로, 11월엔 화장품 브랜드 팝업이 들어선다.
2층에선 테마별 추천상품을 볼 수 있다. 상품별 QR코드를 스캔하면 인터넷면세점 구매로 연결된다. 이렇게 산 상품은 출국 때 공항 인도장에서 간편하게 수령가능하다. 다만 프리 오픈 기간이라 화장품, 향수 등이 테스터 없이 비치만 된 점은 다소 아쉬웠다.
오픈 이벤트로 주차별 추첨을 통해 희귀 위스키 구매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맥켈란 레어 캐스크 블랙, 발베니 2018년산 PX가 대상으로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다고 롯데면세점 측은 귀띔했다.
3층은 대형 태블릿을 벽면과 스탠딩 타워에 적용한 공간으로 베스트셀러 아이템과 타임세일 등 혜택을 터치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QR코드를 통해 인터넷면세점으로 구매가 연동된다.
롯데면세점은 이곳에서 100~200개 사이 브랜드를 계속 바꿔 가면서 선보일 예정이다.
4층 루프톱엔 2명까지 탈 수 있는 에어 벌룬을 띄웠다. 지면에서 2m가량 올라가는 열기구에 탑승한 뒤 포토타임을 즐길 수 있고, 밤엔 주변 야경 감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LDF하우스는 관광명소에서 온오프라인 롯데면세점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엔 도보 5분 거리인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위치를 알리는 지도를 그렸고 입구 바로 왼쪽엔 명동본점에서 카테고리별로 1만원씩 최대 6만원 사용가능한 LDF페이 등을 주는 쿠폰이 출력되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메인 거리이기도 하고, 명동 상권을 활성화하면서 본점 매출과도 연동하기 위해 이곳에서 LDF하우스를 시작했다"며 "고객 반응과 QR을 통한 구매수치 등 성과를 보고 다른 관광명소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DF하우스 공식 오픈은 19일로, 오픈식엔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