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1316명에 달하는 소방대원들이 심리적 어려움으로 치료·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소방대원 1316명이 여전히 후유증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 치료나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계급별로는 소방교 333명, 소방장 311명, 소방사 258명, 소방위 236명, 소방경 이상 142명 순이었다.
각각 8·7급 공무원인 소방교와 소방장이 소방사(9급)보다 많았다. 근무 기간이 길수록 참사 상황에 대한 심리적 후유증을 느낄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906명)에 이어 △경기남부(192명) △경기북부(128명) △충북(33명) △인천(30명) △충남(27명) 순이었다.
참사 당시 출동하지 않았더라도 동료 소방대원 등을 보며 후유증을 겪는 대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청은 청 차원에서 트라우마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과 심리적·정신적 치료·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국립소방병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다만 더욱 실질적인 치료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트라우마로 노출된 소방공무원들이 여유인력이 없어 현장 출동을 하고 있다"며 "우선 충분한 치료로 회복한 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원 충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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