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간판 밀어낸 '노장의 힘'… 박상현, KPGA 통산 12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15 19:21

수정 2023.10.15 19:21

코리안투어'제네시스 챔피언십'
임성재·배용준과 연장전 '3파전'
2차 혈투 끝에 극적 우승 거머줘
국내 통산상금 50억 돌파 '쾌거'
1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박상현이 2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1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박상현이 2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경기 내내 우위를 지키다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KPGA 제공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경기 내내 우위를 지키다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K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전상일 기자】 노장의 힘이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선수를 넘어섰다. 박상현이 배용준, 임성재와의 2차 연장전을 치르는 사투 끝에 통산 12번째 우승을 대역전극으로 일궈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임성재, 배용준과의 혈투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상현은 1983년생의 노장이다. 2022년에는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 무대를 병행했다.
지난해 KPGA 개막전인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작년 12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고, 우승 포함 'TOP 10'에 4차례 진입한 바 있다.

사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PGA투어 임성재가 꼽혔다. 2023년 PGA를 포함해서 한국 남자골프의 가장 빛나는 별을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임성재가 첫 손가락에 꼽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5타 차이를 뒤집는 역전극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뿐 아니다. 최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도 임성재는 경기 내내 1~2차타로 근소한 우위를 지켜나갔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박상현은 이날만 4언더, 배용준은 3언더를 기록하며 임성재를 따아붙었다. 전날 2타 차이로 선두였던 임성재는 이날 1언더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1번, 11번, 16번홀에서의 보기가 아쉬웠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박상현의 저력이 돋보였다. 어프로치샷을 홀컵 근처에 근접해서 붙이며 버디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임성재는 이에 부담을 가진 탓인지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며 배용준, 임성재와의 연장전을 허용했다.

연장전에서는 추격자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배용준과 박상현은 무난한 컨디션을 과시했다. 하지만 임성재의 티샷는 왼쪽 러프에 빠졌다. 가장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 임성재는 1차 연장에서 파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2차 연장전은 박상현의 관록이 빛났다. 박상현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에 이글 퍼트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생애 14번째이자 국내 통산 12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박상현은 우승이 결정되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자축했다. 박상현은 이날 대회로 국내 통산 상금 50억을 돌파하는 쾌거도 이룩했다. 박상현은 지난해까지 KPGA 국내 통산 누적상금 4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199개 대회만에 이룩한 업적이다.

박상현은 우승 직후 "임성재가 워낙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KPGA 통산 3승 기회를 아쉽게 다음으로 미뤘다. 허인회가 4위(14언더파 274타), 이날만 7타를 줄인 김한별이 5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영수는 공동 12위(7언더파 281타), 이번 시즌 3승의 고군택은 공동 38위(1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jsi@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