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
매년 800명 선박기술 전문가 배출... VR로 용접·도장에 원격조종까지
교육생 중심으로 커리큘럼 재편, 외국인엔 한국어 기초교육 도와... 젊은 세대 인기끄는 조선업 만들것
매년 800명 선박기술 전문가 배출... VR로 용접·도장에 원격조종까지
교육생 중심으로 커리큘럼 재편, 외국인엔 한국어 기초교육 도와... 젊은 세대 인기끄는 조선업 만들것
신영균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장(사진)은 "조선업이 지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젊은 세대에게 조선업이 어떤 산업이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를 직접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선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숙련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1972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총 4만명의 교육생이 수료했고 매년 800명의 선박기술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교육은 전액 무료다. 국내 조선업의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부지원금 80%, 회사부담분 20%로 운영된다.
신 원장은 지난해 12월 부임 후 교육시스템을 공급자(회사) 중심이 아닌 철저히 수요자(기술인력) 중심으로 전환했다. 스마트 선박기술, 엔진기계 안전관리 과정도 새롭게 추가했다.
신 원장은 "과거 조선업종 지원인력이 많을 때는 조선사가 필요로 하는 과정 위주로 교육이 진행됐지만, 불황기 이후 조선업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 하는 과정으로 개편하고 온라인 홍보를 확대하는 등 운영방식에 변화를 시도했다"며 "기술교육원 강사가 직접 해외기술센터를 방문해 조선소 현장에 적합한 교육시설과 커리큘럼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외국인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기술교육원에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위기가 찾아온 적도 있었다. 기술교육원 특성상 실습교육 위주로 교육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 사태로 실습이 어렵고, 강의실 수용인원이 제한돼 2~3년간 연수생 모집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인원들의 제조업 기피현상과 맞물려 인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기억했다.
다행히 올해는 조선업황이 회복되고, 인력을 적극 유치하면서 교육생 수가 대폭 늘었다. 특히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인도 등 다양한 국가 출신 인원들이 입교했다.
신 원장은 "올해 전문테크니션 과정을 600명, 외국인 연수생은 640명이 교육을 수료했는데 이는 지난해 총 수료생 수 5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연간 목표인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교육생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한국어 기초교육도 실시했는데 반응이 좋아 중급 및 고급 과정도 추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커리큘럼의 질적 발전을 토대로 젊은 세대를 조선산업으로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선박기술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20~30대 젊은이들이 조선업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용접 및 도장기술, 시운전과 원격조종 등을 수행하는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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