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7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대원들에게 “가장 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인질을 붙잡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독일언론 빌트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들 시신에서 ‘민간인을 죽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입수한 하마스의 ‘작전계획 302’ 문건에 따르면 기습공격 당시 하마스 대원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여라”는 명령을 받고 투입됐다.
작전계획에는 “특정 시각에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를 장악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며 추가 지시를 받을 때까지 인질을 붙잡으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담겼다.
또 문건에는 이스라엘 여러 키부츠 보안 시설과 침투로 등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고 키부츠를 침투 한 후 장악하는 순서도 포함됐다. 울타리와 경계초소를 차례로 부순 뒤 관리사무소를 확보한 다음, 인질을 식당에 집결시키고 가자지구로 이송할 계획도 담겨 있었다.
마을에 들어간 하마스 대원들은 반격 위협을 줄이기 위해 먼저 대량학살에 나서고 이후 살아남을 사람들을 인질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했다.
탈 하인리히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 전략은 매우 분명했다. 가능한 한 많은 무고한 민간인을 다치게 하고 살해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다”고 말했다.
WSJ는 “이 문서는 ‘여성과 아이들을 살해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하마스 관계자들 주장과 상충되는 것”이라며 “여러 장소에서 일어난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은 공격의 부산물이 아니라 핵심 목표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WSJ는 지난 12일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지를 공격해 의도적으로 인질을 붙잡을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WSJ가 확보한 지난 6월 15일 자 14페이지 문서는 아랍어로 ‘일급비밀’이라고 표시됐으며 “가자 지구 인근의 사드 키부츠 메팔심에 침투해 포로들을 인질로 붙잡고 협상용으로 억류하라”는 지시가 담겼다.
WSJ는 “하마스는 공격 목표물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지니고 세부 계획을 수립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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