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중음악계가 "차별없는 병역제도를 마련해달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16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K-컬쳐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국익을 창출하는 우리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도 차별 없는 병역제도가 마련되길 간곡히 요청한다. 순수예술인과 체육인과의 차별 없는 병역제도가 조속히 마련되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8일 폐회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신 대표단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본인의 분야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된 선수들께도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아시안게임 대표단처럼 최근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국위선양에 이바지한 분야가 K-컬쳐, 즉, 한국의 대중문화"라며 "대중문화예술인의 국위선양 정도가 순수예술인이나 체육인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발표한 2022년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외국인들은 한국을 연상하면 ‘문화’와 ‘대중음악’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2023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문화예술저작권 수지의 강세 속에 역대 최대 저작권 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국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구원 등판한 것도 K-팝 콘서트였다"고 부연했다.
■ 상업활동여부? 개인뿐 아니라 국익에도 큰 도움줘
대중문화예술인은 상업적 활동을 하고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예술체육요원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의 이익에 그치지 않고 국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업 활동 여부를 예술체육요원 선발 기준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프로 스포츠 선수와 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고, 그 상업 활동과 수익이 대중문화예술인보다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선발할 객관적 기준과 방법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서는 "순수예술인과 체육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선별하는 방법에 ‘저명한 대회 수상’이라는 기준을 마련한 것처럼,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면 기준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중문화예술인 다수를 위한 병역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예술체육요원 선발의 의미와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여, 국위선양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고도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불평등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중문화예술인도 순수예술인 및 체육인과 마찬가지로 기량의 전성기가 존재한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황금기를 놓치면 이 영광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세계 속 한국 문화의 위치와 미래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입니다. 어느 분야든 멈춤과 제약 없이 지속하여 나갈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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