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구급차 등 주변 대기… 간이 산소 공급기도 비치"
"침수지점 찾는 데 오래 걸려 구조 지연… 안전 점검·보완"
[파이낸셜뉴스]
"침수지점 찾는 데 오래 걸려 구조 지연… 안전 점검·보완"
엄 청장은 이날 방사청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관련 질문에 "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조난자 식별장치나 구명복, 간이 잠수도구를 비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지난달 26일 포항 인근 해상에서 시운전 중이던 KAAV-Ⅱ가 침수되는 사고가 나 장갑차에 타고 있던 방산 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시운전에 나선 KAAV-Ⅱ 내부엔 30분 이상 호흡할 수 있는 간이 산소 공급 장치가 비치돼 있었지만 침수된 장갑차에 타고 있던 방산 업체 직원들은 사고 발생 뒤 2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대에 발견됐다.
방사청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개발업체가 임차한 통제 선박과 해병대 선박도 인근 해상에 있었고, 각각의 선박엔 잠수부도 타고 있었다. 또 해안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와 다른 KAAV 1대도 대기하고 있었다.
엄 청장은 방산 업체 직원들 구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사고 수심은 9~10m 정도였다. 장갑차가 직각이 아닌 각도로 침수돼 침수 지점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며 "당시 기상상태로는 시험(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침수되자마자 현장 목격자 얘기를 바탕으로 3분 이내에 잠수부가 투입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엄 청장은 '안전대책에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거듭된 지적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방 획득 전반의 안전에 대해 점검하고 보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KAAV는 상륙작전 때 사용하는 수륙 양용 장갑차로서 해병대가 운용하는 대표 장비다. 군 당국은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KAAV의 개량형(KAAV-Ⅱ)을 탐색개발 중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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