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 인상·수주 잔고 개선 영향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이 연달아 상향 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0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로 A-로 각각 높였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양호한 수주 환경이 형성됐고, 수주잔고는 양적·질적으로 개선됐다"며 이 같이 전했다.
2020년 말 115억달러였던 HD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올해 6월 말 290억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삼호중공업은 69억달러에서 169억달러로 늘었다.
개선된 수주 여건 하에 선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된 점도 신용도에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 신조선가는 2000년 중후반 호황기 수준에 근접했다"면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의 경우 본격 인상 전인 2021년 6월 말 대비 30~40% 올랐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여파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던 두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직전과 같은 A- 수준을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향후 등급 상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확충되면서 향후 영업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17일 1000억원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할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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