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가자지구 병원, 24시간 내 연료 소진…"생명 위급한 환자만 수술"

뉴스1

입력 2023.10.17 08:02

수정 2023.10.17 08:02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2023.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 2023.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의한 봉쇄령으로 의약품 등 필수 물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병원 의료진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병원의 연료 비축량이 24시간 내로 고갈될 것이라면서 부상자 수천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하마스에 대한 공격에 이스라엘이 대응하면서 자국민 2750명이 숨지고 97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000명은 실종상태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가자 보건부의 아슈라프 알-키드라 대변인은 가자지구의 의료시설 운영이 중단될 경우 전 세계가 수천명의 환자들의 생명을 책임져야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가자 지구내 주요 의료시설인 시파로 향해 헌혈할 것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신장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사이드 알 압달라는 "투석 과정이 너무 힘들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교통과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겪고 있다. 전쟁은 파괴적이고 고문과 죽은만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에서 쫓겨나 더 이상 갈 곳을 잃었다"고 흐느꼈다.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나세르 병원에서는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계속해서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병원에서 근무 중인 모하메드 자쿠트는 박사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과부하로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자시티에서 강제 이주한 신장 환자 가운데 투석 치료를 일주일에 세 번씩 받아야하는 환자도 있지만, 지금까지 투석 치료를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이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신장 질환이 있는 나헤드 알 쿠준다르는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숨이 막혔다. 급히 투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 발생한 무력 충돌 이후 사망자 수는 합계 4000명을 넘어섰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