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선박도 '다중 연료 시대'..탈탄소 시대 주도할 연료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22 15:29

수정 2023.10.22 15:29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미포조선의 4만5000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선박 시장이 '다중 연료 시대'를 맞았다. 해상 환경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이중 연료 사용 선택지가 넓어진 가운데, 선주들은 연료 선택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하는 등 친환경선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K-조선업계도 대세 미래 연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t기준으로 신조선 주문의 45%는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 등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주문 시 탄소배출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늘었다.


스티븐 고든 클락슨리서치 상무는 "기존에 운항되고 있는 전 세계 선대의 31%가 15년 이상 된 선박이며, 약 30%는 탄소 규제에 따라 운항이 제한되는 D~E 등급을 부여받게 될 것" 이라며 "다중 연료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선주들은 미래 대세 연료가 무엇이 될지 불확실성이 높아 혼란을 겪고 있다. 지금 선박을 주문하면 3~4년 뒤에 인도받기 때문에, 미래에 어떤 연료가 적절할지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친환경선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메탄올 등 대체연료선에서 최초 수주를 따내며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이중 연료 추진 엔진을 적용한 선박을 수주했다. 선박 엔진 등을 개조해 앞으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암모니아 레디(Ready)’ 선박 발주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으로 설계한 선박 발주는 처음이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획기적인 탄소 저감이 가능한 연료다. 다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저장·공급 과정에서 노출되거나, 연료 누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비, 생산설비 등에 투자가 필요하다.

메탄올은 저탄소 연료로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도기에 사용될 연료로 꼽힌다. 메탄올은 LNG와 달리 상온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해 초저온 연료탱크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메탄올은 그 자체로는 온실가스 저감률이 높지 않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한 바 있다.


LNG는 현재까지 대체 연료 선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성분인 메탄이 공기 중으로 소량 배출되는 '메탄 슬립'으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률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안 연료는 각기 다른 장단점이 있어 여러 종류가 공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나, 수소 등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LNG는 많은 선박이 건조된 만큼 향후 대안 연료로서 일정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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